(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발리우드가 '금수저' 논란으로 시끄럽다.
톱스타의 딸이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로 갑자기 나서자 네티즌들이 "아버지 인기에 무임승차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쏟아내면서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그게 무슨 문제냐며 반박하는 분위기다.
논란의 도마에 오른 이는 18세 소녀 수하나 칸.
그는 샤 루크 칸의 딸이다. 샤 루크는 '발리우드의 왕'으로 불리는 인도 영화계 슈퍼스타다.
수하나는 변변한 연예계 활동경력이 없음에도 유명 패션잡지 보그 인디아의 8월호 표지 모델로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수하나는 이 잡지 자기 소개란에 '학생, 연극 애호가, 미래 스타'라고만 달랑 적었다.
그간 보그 인디아는 톱 모델, 인기 배우, 가수 등을 표지 모델로 기용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하나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상당수는 수하나가 혈연 덕분에 표지 모델이 됐다는 불만이었다.
'분노의 트윗'을 날린 이들 중 일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을 향해 뛰는 이른바 '흙수저' 연예인 지망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쉬루티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유명 연예인의 자녀들은 단지 그들의 아버지가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단 한 편의 영화 출연도 없이 보그 잡지의 커버 모델이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수하나 측은 이 같은 여론을 예상했다는 듯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수하나는 잡지 인터뷰에서 "나는 '비방하는 사람들은 비난하게 돼 있다'고 나 자신에게 계속 말해주고 있다"며 "그것(비난 여론)은 성가신 일이지만 '다른 이들은 더 큰 문제가 있다'고도 나에게 말한다"고 밝혔다.
샤 루크도 수하나가 단순히 자신의 딸이라는 이유로 권리를 얻었다고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하나는 표지 모델과 관련해 생긴 책임으로 샤 루크의 딸로서 가지는 권리 중 일부를 잃어버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와중에 수하나를 옹호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히메시라는 네티즌은 "혈연주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혈연주의는 (연예) 산업에 쉽게 진입하게 도와주지만 결국 그 뒤로는 자신이 지닌 재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