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바꾼 유통가 풍경…사상 최악 무더위에 신기록 속출

입력 2018-08-05 06:14  

더위가 바꾼 유통가 풍경…사상 최악 무더위에 신기록 속출
방문객·체류시간 최대 기록 나와…에어컨·양산도 최대 판매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의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유통가에서도 이색 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은 이달 들어 주중 하루 최대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
수요일이었던 지난 1일 롯데월드몰을 찾은 사람은 20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다음날인 2일에 21만명으로 기록을 또 한 번 갱신했다.
올해 상반기 주중 하루 평균 방문객이 11만명인데 그 두 배에 달하는 인원이 이곳을 찾은 것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31층에 있는 식음 시설 밀집공간 '스카이31' 방문객도 지난달 29일 3천500여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시그니엘서울 호텔도 폭염과 휴가 시즌을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만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0∼30% 증가한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무더위를 백화점에서 피하려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이 늘면서 고객 체류시간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주차장의 입·출차 시간으로 고객 체류시간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체류시간이 평소의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기존에는 고객 체류시간이 2시간 정도지만, 7월은 평균 3시간 30분이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롯데백화점의 7월 우·양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에서는 7월 에어컨 판매가 연중 최대 기록을 세웠다.
통상적으로 에어컨의 1년 중 최대 매출은 여름을 앞둔 5월에 기록하고, 7월 매출은 5월의 70% 수준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기록적 폭염에 7월 에어컨이 5월의 120% 수준으로 팔리며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는 휴대용 선풍기가 지난 2일 하루 1만5천여 개 이상 팔리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11번가에서 최근 2주간(7월 20일∼8월 2일) 우산 거래액은 20%가량 줄었으나 양산은 247%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우산이 양산의 3배 수준으로 판매됐지만, 올해는 양산이 우산의 2배 수준으로 판매된 것이다.
양산은 111년 만의 폭염 기록을 세운 지난 1일 11번가에서 최고 거래액(올해 하루 평균 거래액의 9배 수준)을 기록했다.
모바일커머스 업체인 티몬에서도 7월 한 달간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급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편의점 CU(씨유)에서는 7월 컵 얼음 판매량이 월 판매량 기준 사상 처음으로 2천만 개를 넘으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유통업계는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 등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gatsb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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