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취소에 야외는 줄이고…폭염에 방송현장 '비상'

입력 2018-08-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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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취소에 야외는 줄이고…폭염에 방송현장 '비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촬영이 필수적인 방송 제작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송사들은 폭염일 때는 야외촬영을 줄이거나 일부 프로그램은 촬영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KBS 2TV 예능 '1박 2일'은 폭염으로 지난 3~4일로 예정한 촬영 자체를 취소했다.
5일 KBS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등 스태프의 건강 문제 때문에 촬영이 취소됐다"며 "'1박2일'의 경우 격주에 한 번씩 촬영하기 때문에 이번 달 셋째 주에 촬영을 재개한다. 촬영분이 항상 더 있어서 방송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폭염이 지속하자 방송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 스케쥴 상 촬영 취소가 쉽지는 않아 현장에서 최대한 날씨와 상황을 고려해 스태프와 출연자들의 건강에 유의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MBC와 SBS는 더운 낮에는 실내 촬영을 하고 야외촬영은 해가 진 뒤 진행하는 방식으로 촬영 스케쥴을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스케쥴을 조정하고 촬영시간을 최대한 줄여 스태프의 휴식시간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밖에 현장에서 탈진을 방지할 수 있는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도록 하고 응급 상황에 필요한 의약품을 구비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SBS 관계자도 "가급적 낮 신 촬영은 실내나 세트장에서 하고 있다"며 "스태프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주 68시간 촬영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ENM도 현장에서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J ENM 관계자는 "내부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폭염 관련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SBS TV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스태프가 자택에서 사망하면서 언론노조가 폭염 속에서 장시간 일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을 내는 등 폭염 속 과로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퍼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내부 요인에 의해 생기는 뇌출혈인 '내인성 뇌출혈'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해당 스태프의 사망이 폭염 속 과로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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