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경찰팀인 K리그2 아산 무궁화의 주축 미드필더 황인범(22)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주어질 '조기 전역'의 꿈보다 2회 연속 우승 자체를 보고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인범은 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런 부분을 당연히 알고 있지만, 경기는 가봐야 아는 것"이라며 "다른 것들은 모두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시티즌에서 뛰며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 베스트 11에 포함되는 등 활약한 황인범은 아산에 입대해 7개월가량을 보냈다.
아산엔 러시아 월드컵에 다녀온 주세종 등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그에게 큰 힘이 됐다.
황인범은 그중에서도 "박동혁 감독님의 조언이 와 닿았다"며 "아시안게임에 두 번 나가시고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점을 말씀해주시며 원정에서는 특히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원정의 어려움에다 초반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등 일부 주축 선수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황인범은 자신에게 걸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첫 단추가 중요한 만큼 팀 전체가 1차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 있는 선수들과 (황)의조 형 등이 합류해 수비 조직력과 스피드를 잘 맞춰가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에서 동티모르와 비겼을 때 느낀 점이 많다. 상대 선수들이 넘어져도 일어나지 않더라"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차단하려면 전반에 최대한 득점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현재 대표팀에 대해선 아직 '어색'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똘똘 뭉쳐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조)현우 형 등과는 아직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잘 만들어 가고 있고, 전술도 남은 기간 잘 맞춰나가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김학범 감독님이 무섭기는 하지만, 운동장이나 생활에서는 재미있는 부분도 많으시다"면서 "감독, 코치님이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주시고 의견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어서 잘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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