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가장 혹심한 고온현상"…농업·건강 피해 방지 총력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에서도 유례없는 가마솥더위가 연일 지속하면서 농업부문과 주민들의 건강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주말에도 일부 지역에서 섭씨 40도를 넘는 등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자 북한 주요 매체들은 고온과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역량 결집을 거듭 호소했다.
조선중앙TV는 3일 낮 최고기온이 창도 40.2도, 무산 40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35도 이상의 심한 고온현상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평양은 낮 최고기온이 37.9도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타전한 기사에서 고온현상이 5일까지 계속된다고 예보하며 "이 고온현상은 조선(북한)에서 기상 관측이래 가장 혹심한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달 1일 북한의 전국 일평균 최고기온은 35.9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일평균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1997년 7월 26일 34도를 앞질렀다.
2일 지역별 최저기온 역시 평양 28.4도를 비롯해 신의주, 평성, 사리원, 해주 등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7도에서 최고 29도에 육박하며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재난 수준의 폭염에 작황 피해가 확산하자 북한은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중앙TV는 "개성시 평화협동농장에서는 최근에 가물과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애써 가꾼 논벼와 강냉이를 비롯한 농작물들이 혹심한 가뭄 피해를 보아 알곡 증산에서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용수 확보를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가뭄으로 바짝 마른 옥수수밭에 주민들이 물을 대는 모습을 방영하며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각지의 농촌들에서는 지금 논벼와 강냉이 등 농작물이 피해를 보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서 인민 경제 여러 부문에 커다란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앙방송에서는 고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사병 등에 주의해야 한다며 "서성구역 인민병원에서 고온현상으로 구급 환자가 들어오면 즉시 구급 치료할 수 있게 1차 구급치료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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