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최대 기업인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부패 스캔들의 늪에서 벗어나며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올해 2분기 100억7천만 헤알(약 3조44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으로는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올해 1분기(69억6천만 헤알)와 비교하면 45% 늘었고, 지난해 2분기(3억1천600만 헤알)와 비교하면 3천%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70억3천300만 헤알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257% 늘었다.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부패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페트로브라스는 4년 만에 중남미 최대 기업 위상을 되찾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상태에서 국제유가 하락세와 부채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678억 헤알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로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으며 지난 5월 초 시가총액이 3천589억 헤알로 늘어나며 3천426억 헤알인 음료업체 암베브(Ambev)를 4년 만에 제쳤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014년 8월 암베브에 중남미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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