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아프리카와 군사협력을 강화하면서 아프리카를 전면 무장시키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독일 일간 디벨트를 인용해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확대와 함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6월 말 49개 아프리카 국가의 고위 관리와 군사 관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처음으로 중-아프리카 안보포럼을 개최했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2주간 일정으로 열린 당시 포럼은 중국이 아프리카와의 군사협력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분석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의 무기판매량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기간 아프리카에 대한 무기수출은 2008∼2012년에 비해 55% 급증했다.
현재 아프리카에 대한 무기판매는 러시아가 39%로 세계 각국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대(對)아프리카 무기판매는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아프리카에 대한 무기수출에서 미국은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벨트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자국민 보호 등 명분으로 아프리카 국가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무기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지난해 7월 중국군대가 아프리카 동부의 지부티에 진입하면서 처음으로 해외군사기지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부티 군사기지 구축은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중국의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지부티 군사기지가 소말리아 해적 단속과 유엔 평화유지활동, 인도적 지원, 국제 전략 항로 안전 유지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또 지부티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아프리카 최대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고 있다. 지부티 자유무역지대건설은 군사력 팽창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아프리카가 중국의 국제협력 플랫폼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역사의 실크로드를 근거로 유라시아대륙과 아프리카를 재평가하고 연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2015년 발표된 중국 국방백서가 글로벌 전략을 펴는 대양해군계획을 천명하고 있으며 해외의 이익을 보호하고 무역과 공급통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거주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해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애국주의 영화 '전랑(戰狼)2'나 '홍해작전(紅海行動)'처럼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군사작전이 더 이상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랑2'는 아프리카 반군에 포로로 잡힌 난민들과 중국인들을 구출하는 '중국판 람보'였다면 '홍해작전'은 중국 특수부대의 예멘 철수작전을 그린 영화로 할리우드식 재미에 애국주의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과 근로자의 진출로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100만명이 넘는다. 2011년 리비아전쟁 이후 3만6천명이 철수했고 4년 후 예멘에서 다시 620명이 철수했다.
또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1천100억달러, 지난해 무역규모는 1천700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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