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상태 낮고 평양남포 고속도로와 너무 가까워…인근공장 증축인 듯"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최근 우라늄 농축단지라는 주장이 제기된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의 단지가 핵 관련 시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은 지난달 13일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의 분석을 바탕으로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에 있는 강선단지가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39노스는 이 시설이 무기급 재료 생산지의 특성을 일부 보이고는 있지만, 여러 정황을 근거로 다른 목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38노스는 먼저 우라늄 농축시설 여부를 판단할 때 먼저 고려할 점은 시설 자체라면서 핵시설 건설·기술인력 등을 관할하는 부대의 병력이 남포에 배치됐다면 위성사진이나 정보 채널을 통해 드러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양남포 고속도로에서 불과 1.4㎞ 떨어진 이 시설의 바로 인근에 고속도로에서 빠지는 길이 있을 뿐 아니라 시설 출입구에 다다르기 전에 외부 접근을 통제할 만한 장벽이나 검문소가 없다는 점에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서쪽으로 3.2㎞가량 떨어진 미사일 공장 태성기계공장에 경계가 강화된 주 출입문과 외부 검문소에 더해 산과 나무 등 자연적으로 형성된 방어막이 있고, 영변 핵시설에는 내외부에 철저한 보안망이 갖춰져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부분이다.
38노스는 대량파괴무기(WMD) 연구생산 시설 대부분은 비교적 외딴 지역에 위치하고 경계가 철저하며 핵무기나 탄도미사일 연구생산 인력은 다른 북한 주민과 격리된다는 점에서 천리마구역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시설의 남쪽에 있는 도로는 주요 민간·군 물류 경로로 북한 민간경제나 군 병력, 외국인 등 통행량이 많은 곳이라는 점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을 가능성을 크게 낮춘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38노스는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보안, 주요 고속도로와 가까운 접근성, 주요 미사일 공장과의 근접성을 고려하면 이는 아마도 태성기계공장의 증축 시설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이런 주장에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맥락상 증거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강선단지의 역할에 심각한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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