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타들어가고 과일 갈라져…충북 농경지 71㏊ 폭염 피해

입력 2018-08-04 16:48  

밭 타들어가고 과일 갈라져…충북 농경지 71㏊ 폭염 피해
온열 질환자 141명 발생, 가축 폐사 32만 마리로 늘어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폭염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충북에서 온열 질환자와 가축, 농작물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폭염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가 5㏊ 접수됐다. 올여름 누적 피해 면적은 71.7㏊에 달한다.
사과·복숭아·포도 농가에서 강한 직사광선으로 알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열과(熱果)를 봤다.
토양 수분 부족으로 고사한 밭작물은 인삼, 고추, 옥수수, 콩에 집중됐다.
이날 충북에서 열탈진 환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누적된 온열 질환자는 총 141명이다.
열사병 36명, 열탈진 61명, 열경련 7명, 열실신 8명, 기타 3명이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70명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가축 피해는 지난 3일까지 31만9천300여마리로 집계됐다.
닭 30만8천420마리, 오리 1만400마리, 돼지 430마리, 소 4마리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이는 2016년 21만588마리, 지난해 19만8천656마리 등 예년 폭염 가축 피해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충북도 관계자는 "주말(4∼5일) 피해가 집계되는 6일에는 폐사한 가축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도심 뜨겁게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 위해 10개 시·군에서 살수차 70대를 운영하고 있다. 청주·제천·괴산·증평·진천에서는 소방차도 동원한다.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22억원의 예비비를 편성해 농업용수 개발을 위한 관정개발과 양수기, 스프링클러 등 급수장비 구매비를 지원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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