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메콩강을 끼고 있는 동남아시아 5개 국가가 모두 우기를 맞아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으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가 발생한 라오스의 피해가 가장 컸다.
지난달 23일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에서 SK건설이 시공한 보조댐이 무너진 탓에 한꺼번에 쏟아진 5억t의 물이 아랫마을을 덮쳐 최소 23명이 숨지고 108명이 실종됐다.
또 홍수 피해를 본 주민이 1만 명이 이상이고 3만 마리 이상의 가축을 잃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농경지 피해는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전체 집계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보조댐 사고와 상관없는 근처 참파삭 주에서도 폭우로 218개 마을에 있는 주택 5천여 채가 침수됐다.
라오스 중부 카무안 주에서는 무려 378개 마을에 홍수가 나 3만여 가구가 피해를 봤으며 600㏊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나라 미얀마에서는 최근 계속된 폭우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14만8천 명이 대피했다.
미얀마 정부는 수해를 입은 중부와 서부 대부분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임시 거주처 300곳을 마련했지만, 몰려드는 수재민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북부에서도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이 40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산악지역인 라이쩌우 성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었고 5명이 실종됐다.
근처 산악지역인 옌바이, 선라, 라오까이 성에서도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근교에서도 폭우로 마을 곳곳이 침수됐다.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홍수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천 가구 이상이 대피했으며 7천㏊ 이상의 농경지가 침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에서는 메콩강을 낀 북동부 지역에 2주 가까이 비가 이어지면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태국 재난 당국은 지금까지 10개 주에서 2만 명 이상이 홍수 피해를 봤으며 농경지 침수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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