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 영아 차안서 온열질환으로 사망…13호 태풍 산산 접근에 '촉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열도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기상청은 39개 도부현(都府縣)에 고온주의정보를 발표했다. 도부현은 일본 광역지자체 47곳 중 홋카이도(北海道)를 제외한 46곳를 가리킨다. 이 중 85%에 고온주의정보가 발표된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당일 혹은 다음날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 예상될 경우 '고온주의정보'를 발표하고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기후(岐阜)현 미노(美濃)시 38.7도, 효고현 시소시 38.5도, 오카야마(岡山)현 마니와(眞庭)시 38.4도 등으로 각지에서 35도를 넘는 폭염이 쏟아졌다.
전국 927개 기상 관측점 중 21.6%인 200개 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었으며 70.1%인 658곳은 30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냉방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등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응급 이송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민영방송 TBS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에는 나가사키(長崎)현 하사미초(波佐見町)에서 가족들이 방치한 사이 1세 여자아이가 차 안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의 가족들이 외출 후 귀가한 뒤 아이를 차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을 까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상황을 조사 중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홋카이도와 아오모리(靑森)현 등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폭우가 쏟아져 기상청이 토사재해와 하천 범람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태풍 13호 '산산'이 일본 열도를 향해 접근하고 있어서 무더위와 태풍을 함께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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