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0개 종목 중 금메달 55개로 최다…4년 전 안방서 노골드
접영 안세현·개인혼영 김서영 금메달 도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총 40개 종목에 46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 가운데 수영이 금메달 55개로 가장 많다. 아시안게임 수영은 크게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수구 등 4개 종목으로 나뉜다. 경영(19∼24일)에서 41개, 다이빙(28일∼9월 1일)에서 10개, 아티스틱 스위밍(27∼29일)과 수구(16일∼9월 1일)에서 2개씩의 금메달이 나온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종목 중에서는 아티스틱 스위밍의 팀 콤비네이션이 빠지고 경영에서 남자 800m와 여자 1,500m, 혼성 혼계영 400m가 추가돼 전체 금메달은 두 개가 늘었다. 혼성 혼계영 400m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 수영은 모두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에서 치른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으나 그동안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8명뿐이다.
한국수영은 고(故) 조오련을 비롯해 최윤희, 박태환(인천시청) 등 걸출한 스타의 힘으로 근근이 금맥을 이어왔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1970년 테헤란 대회와 1974년 방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건데 이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3관왕(여자 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을 차지했다. 최윤희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지상준이 남자 배영 200m에서 2연패를 이뤘다.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방승훈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조희연이 여자 접영 200m 금메달,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수영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박태환의 등장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혼자 7개의 메달(금 3, 은 1, 동 3)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우승해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루고 은메달과 동메달 두 개씩을 보탰다.
또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쳐 한국수영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경영에서는 고작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땄다. 다이빙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보탰다.
애초 경영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6개를 수확했으나 박태환이 대회 개막 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그가 뛴 종목에서 나온 6개의 메달(은1, 동5)을 모두 박탈당했다.
자카르타에서는 끊긴 금맥을 다시 잇는 게 한국수영의 지상과제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경영 27명(남자 14명, 여자 13명), 수구(남자) 13명, 아티스틱 스위밍(여자) 10명, 다이빙 8명(남자 3명, 여자 5명) 등 총 58명(남자 30명, 여자 2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는 아예 출전하지 않는다. 박태환은 "좋은 기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6월 말 대회 참가 포기를 선언했다.
대신 '한국 여자수영의 투톱' 안세현(SK텔레콤)과 김서영(경북도청)에게 기대를 건다.
안세현은 주 종목인 접영 100m와 200m에 접영 50m까지 더해 세 종목에 참가한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안세현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3차례나 작성하며 접영 100m에서는 5위, 200m에서는 4위에 올라 한국 여자수영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김서영도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혼영 종목 결승에 진출해 6위를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다이빙에서는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다시 뛴다. 우하람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땄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한국 다이빙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하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거푸 결승에 오르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다만, 아시안게임 다이빙에서는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11회 연속 전 종목 금메달을 쓸어담은 중국의 벽을 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으로 불리다가 지난해 종목명이 바뀐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는 2인조 경기인 듀엣과 8명이 호흡을 맞추는 팀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해 9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일본에서 대표팀 코치 등을 지낸 지도자 요시다 미호를 국가대표 코치로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의 유명 안무가까지 초청해 우리 선수들이 기술적인 수행능력과 함께 예술적 요소를 집중적으로 훈련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역시 저변이 넓지 않은 수구는 남자부만 참가한다.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수구에서 딴 메달은 1986년 서울 대회 은메달, 1990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 전부다.
2010년과 2014년 대회에서는 2회 연속 4위에 자리했고, 카자흐스탄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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