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FC서울의 미드필더 신진호(30)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2년 4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다시 선보였다.
신진호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5분 쐐기포를 터뜨렸다.
상주 상무 입대 직전인 2016년 4월 수원FC와의 K리그 홈 경기 이후 서울 소속으로는 2년 4개월 만에 나온 득점이다.
2년 전 고별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한 그는 무릎으로 잔디 위를 미끄러지는 멋진 거수경례로 홈 팬에게 작별인사를 전해 K리그 골 세리머니 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복귀해 도움 하나만 기록 중이던 신진호는 시즌 첫 골로 열대야 속 팬들에게 시원함을 안겼다. 돌아온 '거수경례' 세리머니가 서울의 완승을 빛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신진호는 "제대하고 복귀 골을 빨리 넣고 싶었는데, 좀 늦어졌다"면서 "홈 경기에서 골을 넣고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입대 전의 경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서울에 돌아오면 꼭 다시 하고 싶었다"며 그때와 같은 동작을 선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2년 전과 달리 지금은 '팀을 새로 정비하는 과정'이라고 본 그는 자신의 역할도 조금은 달라졌다고 자평했다.
2016년엔 데얀이나 박주영 등 확실한 공격진이 자리 잡은 가운데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공격진을 비롯해 선수 변화가 생기면서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고 공격 가담도 활발히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후반 막바지 교체 투입돼 길지 않은 출전 시간을 살린 그는 "여름엔 로테이션이 필요하기도 하고, 감독님이 많은 조합을 찾고 있다 보니 결국엔 제가 경기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경기도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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