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권주자 중원대결…宋 "통합" 金 "경제진표" 李 "철통단결"

입력 2018-08-05 16:05  

민주당권주자 중원대결…宋 "통합" 金 "경제진표" 李 "철통단결"
충남도당 대의원대회 연설 기싸움…충청 표심 공략 경쟁도

(서울·공주=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기호순)는 5일 중원에서 충청권 표심 공략에 열을 올렸다.
당권 주자들은 이날 충남 공주의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연설 대결을 했다.
후보들은 3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날 호남에서 대의원대회 연설전을 펼친 데 이어 이날도 기 싸움 속에서 표심 경쟁을 벌였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진표 후보는 "우리에게 가장 큰 목표는 2020년 총선 승리이며, 문재인 정부의 확실한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그 답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개혁 입법을 이뤄내려면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도 필요하다"며 "관료를 설득할 수 있는 개혁 진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경제 진표가 딱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 비치면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준다"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찬 후보는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서 "경제, 통합, 소통 다 중요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철통 같은 단결"이라고 강조하면서 '경제 당대표론'과 '세대통합론'을 각각 들고나온 김 후보와 송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 후보 3명이 원팀이 되자고 제안했다"며 "제가 당대표가 안 되면 적폐청산과 당 현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수구 세력은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위기설을 조장하고 있고, 기무사는 군사쿠데타를 모의했다"며 "우리는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후보는 "지역, 친문(친문재인)·비문을 통합해서 원팀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송 후보는 "제 나이가 56세인데 이해찬 후보는 53세 때 국무총리를 했고, 김진표 후보는 57세 때 경제부총리를 했다"며 "이해찬·김진표 후보님은 전설 같은 분이며, 그 경륜을 잘 따라 배우겠다"며 세대교체론을 재차 부각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국가주의를 갖고 얘기를 하는데 국가주의 비판 전에 기무사에 대해 철저한 수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또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
김 후보는 "최근 경제 관료와 청와대 참모 간 대기업 방문을 갖고 불협화음이 나오는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을 모시면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정부, 청와대, 여당 간 이견을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총리의 중책을 맡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고락하는 것으로 저의 정치인생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히 뒷받침해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허리인 충청권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다"(김 후보), "(충남) 청양 사람 이해찬"(이 후보), "충남과 (내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한몸"(송 후보) 등 충청권 표심 공략을 위한 후보 간 경쟁도 눈에 띄었다.




8명의 최고위원 도전자들도 연설을 통해 2020년 총선 승리의 선봉장, 남북평화 안착 미래정당 등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최고위원 적임자론을 설파했다.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어 대전·세종시당 대의원대회로 이동해 연설을 이어간다.
이날 충남도당 대의원대회가 열린 행사장에는 대의원, 지지자 등 많은 인파가 몰리며 좌석이 부족해 복도와 계단 등에 앉아 후보들의 연설을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추미애 대표도 참석해 인사말에서 "당이 나아갈 길은 책임정당의 길"이라며 "쇠똥이 한여름에 다 녹아 없어지지 않고 거름이 돼 이듬해 봄에 민들레가 되는 자양분이 되는데, 쇠똥철학 정신으로 자기를 다 내놓고 썩어서 새로운 세상, 새싹을 틔워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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