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새희망' 떠오른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들이 '국경통해 넘어올까' 우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 측이 난민의 유입을 제한하기 위해 프랑스 및 스위스와 접해있는 국경지대에서 순찰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내무부의 헬무트 타이히만 이민담당 차관은 5일(현지시간) 일요신문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이민자가 독일과 프랑스, 베네룩스 3국으로 올 것을 우려한다"면서 국경지대에서의 순찰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히만 차관은 "독일 당국은 스페인이 새로운 이민의 물결에 더 원활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스페인이 지중해를 통한 새로운 난민 유입 루트로 떠오르는 가운데,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이 프랑스와 스위스 등을 통해 독일로 넘어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독일에는 2015∼2016년 이른바 '발칸 루트'를 통해 시리아 등 중동에서 떠나 온 100만 명 정도의 난민이 몰려든 바 있다.
마케도니아 등이 2016년 상반기부터 국경을 폐쇄하면서 발칸 루트가 막히자 이탈리아가 지중해를 통한 주요 난민 유입 루트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올해 극우 포풀리즘 정권이 등장해 난민을 태운 선박의 항구 입항을 불허하자 난민이 스페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2만1천 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통해 스페인에 도착했다.
이 가운데 8천150명은 지난 5월까지 도착했고, 6∼7월 두 달간 1만2천842명이 넘어와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4일에도 스페인 해안경비대가 9개의 보트를 타고 스페인 영해로 들어온 395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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