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여경이 외부 공간서 조사…피해 학생 180여 명
피해진술 청취 뒤 가해 교사 소환…교육청 16명 수사 의뢰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교사 여러 명이 제자 180여 명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광주 한 여자고등학교에 대해 경찰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흘 동안 학생들로부터 피해진술을 직접 들을 계획이다.
여성청소년과 소속 여경 10명이 경찰서가 아닌 외부 장소에서 학생 180여명을 차례로 만나 성희롱·성추행 피해조서를 받는다.
이들은 광주시교육청의 전수 조사에서 교사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학생이다.
경찰은 지난 1일 시교육청으로부터 A4용지 180여 쪽 분량의 전수 조사 자료를 전달받아 지난 주말까지 내용을 분석했다.
경찰은 교육청 자료를 살펴본 결과 피해 학생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조사 장소를 경찰서가 아닌 외부 공간으로 정했고, 진술 청취에는 여경만 투입하기로 했다.
입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오는 9일까지 피해진술 청취를 마칠 예정이다.
경찰은 피해 학생 조사가 끝나면 가해 교사 범위를 정해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난 교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해당 학교 전체 교사는 57명(남자 39명·여자 18명)이다. 교육청이 수사 의뢰 대상으로 지목한 교사는 16명이다.
경찰은 관계 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구청 청소년복지센터 요원, 교육청 심리상담사, 지방청 학교전담경찰관, 변호사 등을 이 사건에 투입했다.
이들은 안정과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상담과 자문을 지원한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력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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