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올해부터 폐플라스틱 등 고체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제한한 중국을 피해 몰려든 폐기물이 베트남의 주요 항구를 점령했다.
베트남 세관은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 강력한 수입제한 조치를 강구하기로 해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6일 베트남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폐기물 수입제한 여파로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베트남으로 수입된 폐기물이 크게 늘었다.
특히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보다 200% 가까이 급증했다.
또 일부 업체는 폐기물 수입 허가서를 위조했으며 상당수 수입 폐기물이 환경 기준에 미달했다고 베트남 세관은 밝혔다.
이 때문에 통관하지 못한 폐기물이 베트남 주요 항구를 점령하고 있다.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시에 있는 깟라이항에는 수입 폐기물을 실은 컨테이너 3천579개가 쌓여 있다. 북부의 주요 항인 하이퐁항에 쌓인 폐기물 컨테이너도 1천485개로 집계됐다.
베트남 세관은 이에 따라 입항한 지 90일이 지났지만 통관하지 못한 폐기물에 대해서는 화주에게 베트남 이외 지역으로 옮기도록 명령하고 불법 폐기물 수입업자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세관 당국은 또 환경자원부에 폐기물을 수입해서 처리할 수 있는 기업 명단을 발표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세관 당국은 이와 함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기물을 제거하지 않은 운송업자에 대한 제재 규정을 보완해달라고 재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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