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재단 측 9월 말로 연기 요청…강화군 수용 거부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인천 강화도에 대규모 병상을 갖춘 종합의료센터를 짓는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인천시 강화군은 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 측에 2016년 체결한 '병원(종합의료센터)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강화군은 성수의료재단이 병원 건물 준공과 운영 시작을 계속 늦춤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성수의료재단은 2016년 3월 강화군과 병원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년 후인 올해 3월까지는 병원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겨울 한파로 3주간 공사가 지연됐고 이후 건설사와 하도급업체 간 문제로 올해 7월 말까지 준공이 다시 연기됐다.
성수의료재단 측은 최근 강화군에 올해 9월 말까지 병원 준공을 미뤄달라고 요청하자 강화군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화군 보건소 관계자는 "이달 7일까지 병원을 개설하지 않으면 8일 자로 업무협약을 해지한다고 성수의료재단 측에 통보했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업무협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무협약이 해지되면 강화군은 애초 약속한 병원 의료장비 구매비 20억원 등을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병원 개설이 늦어졌지만 20억원을 지원받지 못하더라도 병원은 개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재단 측이 병원을 제대로 운영하면 업무협약을 다시 맺고 지원비를 지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외부 종합병원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유치했다.
152병상 규모인 강화군 종합의료센터는 응급실·심뇌혈관 관리센터·건강검진센터 등을 갖추고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등 12개 과목을 진료할 계획이다.
현재 강화도에는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어 임신부들은 인근 경기도 김포나 서울로 가서 출산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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