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나서는 고진영은 올해 국내 대회 첫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30)는 국내 대회 출전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2014년부터 5년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거르지 않는다.
2012년 삼다수 홍보대사를 맡은 인연으로 해마다 출전했다.
오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올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자 명단에도 어김없이 박인비의 이름은 들어있다.
올해로 다섯번째 출전이다.
박인비는 지난 네차례 출전에서 4위(2014년), 8위(2015년) 등 두번 톱10에 들었지만 우승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KLPGA투어 대회 우승이라는 오랜 숙제를 풀어낸 박인비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정상을 노린다.
대회가 열리는 오라 컨트리클럽은 박인비가 국내에서 가장 자주 경기를 치러본 코스다. 따로 연습 라운드가 필요 없을 만큼 코스를 잘 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불의의 컷 탈락은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마치자마자 제주로 직행하는 빠듯한 일정에 쫓겼던 박인비는 지난 5일 한국에 도착해 경기도 성남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7일 제주로 건너가는 여유를 누렸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샷과 퍼트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샷과 퍼트가 아귀가 제대로 맞지 않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는 게 박인비의 설명이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23)은 미국 진출 이후 첫 고국 나들이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고진영에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은 인생을 바꾸는 계기였다.
앞서 11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던 고진영은 폭염을 뚫고 이 대회 정상에 올라선 뒤 상승세를 탄 끝에 BMW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마저 제패해 LPGA투어에 입성했다.
고진영 역시 브리티시여자오픈 컷 탈락의 아픔을 타이틀 방어로 씻겠다는 다짐이다.
부모님이 최근 제주 서귀포시에 집을 장만해 제주도민이 된 고진영은 5일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제주로 내려가 심신의 피로를 풀고 쾌조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 일정을 시작하는 KLPGA투어 상위 랭커들의 우승 경쟁도 뜨겁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다녀온 슈퍼루키 최혜진은 시즌 세번째 우승으로 개인 타이틀 석권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복안이다.
사실상 굳힌 신인왕에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 순위에서 1위를 달리는 최혜진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처음 출전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이곳에서 열린 제주지사배를 통해 코스를 잘 파악하고 있다.
최혜진과 함께 시즌 2승을 따낸 오지현(22)과 장하나(26)는 시즌 3승 고지는 먼저 오르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을 포기하고 샷을 가다듬으며 이 대회를 기다린 작년 전관왕 이정은(22)은 미뤘던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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