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우유업계, 식물성 음료시장 진출 '붐'

입력 2018-08-07 06:15  

'저성장' 우유업계, 식물성 음료시장 진출 '붐'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저출산과 우유 소비 감소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우유업계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식물성 음료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163억 달러(한화 18조3천억 원 상당)로 전망됐다.
이는 2010년 74억 달러(한화 8조3천억 원 상당)보다 두 배 이상 규모로, 성장률은 120%가 넘었다.
업계는 국제적인 채식·웰빙 트렌드 확산에 따라 고기와 유제품의 대체재로서 식물성 음료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식물성 음료는 알칼리 성분이 많아 신체 내 균형을 잡아주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며, 유당이 없어 소화 부담이 적은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유제품 업계를 중심으로 식물성 음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유 '베지밀' 제조사 정식품은 '리얼 코코넛'이 2016년 출시 후 3개월 만에 100만 개, 1년 만에 500만 개 넘게 판매되는 등 식물성 음료 노하우를 활용해 만든 '리얼' 시리즈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식품은 최근 '리얼 코코넛'과 '리얼 월넛'의 당 함량을 줄이고 칼로리를 낮춰 리뉴얼하는 한편 신제품 '리얼 아몬드'를 출시해 '리얼' 시리즈 제품 3종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베지밀' 역시 최근 3년 새 연평균 50%씩 수출량이 증가하는 등 두유 시장도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보인다.
매일유업이 글로벌 아몬드업체 블루다이아몬드와 함께 출시한 아몬드 음료인 '아몬드 브리즈'는 최근 3년간 매출이 150% 이상 증가했다.
'아몬드 브리즈'는 100%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사용해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소화가 잘 돼 아침 대용식으로 적당하다고 매일유업은 소개했다.
연세우유는 고영양 과일로 주목받는 아보카도를 넣은 아보카도 우유, 아몬드와 마카다미아 등 견과 7종을 함유한 믹스너츠 우유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소화와 흡수가 적당한 속도로 되도록 도와주는 성분을 함유해 혈당 상승을 막아주고 꾸준히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두유 및 생식제품을 생산하는 건강전문업체 이롬이 출시한 식물성 음료 '라이스밀크'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해 '쌀가공품 톱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식물성 음료가 우유를 대체할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식물성 음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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