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만 입는 드레스, 일정 시기에만 필요한 완구 대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소유 보다 공유"를 중시하는 이른바 "공유"서비스에 일본 백화점 업계가 동참하기 시작했다. NHK,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긴자미쓰코시(銀座三越)' 백화점과 '다이마루마쓰자카야(大丸松坂屋)'는 특별한 경우에만 입는 드레스와 일정한 시기에만 필요한 완구류를 대여해 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각각 도입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공유 경제(셰어링이코노미)'에 유통업계도 참여하는 모양새다.
긴자미쓰코시는 결혼식 피로연 등 특별한 날에 입는 여성용 드레스를 빌려주는 '가리테(CARITE)' 서비스를 1일부터 시작했다. 가리테는 일본어로 빌린다(借)는 뜻이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해 국내외 13개 유명 브랜드 제품 200여벌 중에서 좋아하는 드레스를 골라 빌릴 수 있다. 24시간 언제든 예약할 수 있으며 정가의 20-30% 값에 2박3일 정도 빌려준다. 백화점 3층에 마련된 시착 코너에서 입어보고 직접 갖고 가도 되고 집으로 배달받을 수도 있다. 대여요금에 수취 및 반환 배송료와 세탁료가 포함돼 있어 추가 요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백화점 측은 평소 백화점을 별로 이용하지 않는 "공유"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세대가 드레스를 빌리러 백화점에 들르는 기회에 다른 상품 판매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는 7일부터 완구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녀의 성장단계에 맞춰 나무쌓기 완구나 손으로 미는 자동차 등의 장난감을 집으로 배달받아 갖고 놀도록 했다가 이용기간이 끝나면 반환하는 방식이다. 업체 측은 자녀양육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어 어린이용 의류나 가구 등의 구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의 기무라 고이치는 "'소유 보다 공유' 추세는 백화점으로서는 큰 리스크지만 잘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