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에서도 계속된 폭염으로 해수 온도까지 급상승해 보하이(渤海)만 일대에서 양식하던 해삼이 떼죽음을 당했다. 직접적인 경제손실만 1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폭염이 중국 동북성 일대에도 확산되며 랴오닝(遼寧)성 일대 내륙의 최고기온이 37∼40도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보하이만 해수의 수온도 예년보다 4도나 높아진 32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랴오닝성 연해에서 대규모로 양식 중이던 해삼이 높아진 수온에 의해 융화(融化)돼 열사했다.
수온이 32도를 넘으면 해삼은 48시간 이상을 살 수가 없다. 해삼이 기온 영향을 덜 받는 수심 4m 이하로 내려가면 살 수도 있으나 이 지역 연해의 소형 양식장 수심은 2m에 불과하다.
양식업자 왕(王)모씨는 "해삼이 자라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고온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면서 해삼이 견딜 수 있는 온도를 넘어섰다"며 "올해 200만 위안을 투자해 진저우(錦州) 연해의 16만㎡ 해역에서 해삼을 양식했는데 전부 죽고 말았다"고 전했다.
다만 다롄시에서 90㎞ 떨어진 창하이(長海)현 앞바다는 수심이 20m에 이르러 해삼이 잘 자라고 있다.
랴오닝성 해양어업청에 따르면 랴오닝 연해의 해삼 양식장은 총 1천230㎢에 이르는데 현재 피해를 입은 양식장 633㎢에서 6만8천t 가량의 해삼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로 인한 직접 경제손실은 68억7천만 위안(1조1천3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롄(大連)을 통해 중국 전역에 공급되는 랴오닝산 해삼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4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중요 식재료인 해삼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올 가을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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