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南北日 강제징용 유골봉환기구 출범…"北유가족 日초청"

입력 2018-08-06 18:26  

민화협, 南北日 강제징용 유골봉환기구 출범…"北유가족 日초청"
조선총련, 南단체 회견에 이례적 참석…조세이 탄광 유골 수습 추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골을 봉환하기 위한 남북일 공동기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이날 도쿄 KKR 호텔에서 조선총련과 조선총련계 단체인 조선인강제연행(동원) 진상조사단의 관계자, 일본 단체인 21세기 일본위원회의 곤노 유리(今野由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공동기구는 도쿄 메구로(目黑)구 사찰 유텐지(祐天寺)에 모셔져 있는 강제징용자 유골에 대한 추도식을 북한 거주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 계획이다.



유텐지의 유골과 관련해서는 2구 유골의 유가족이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기구는 해당 유골의 북한 봉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동기구는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시 바닷가에 있던 조세이(長生) 탄광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수몰사고로 숨진 한반도 출신자에 대한 발굴 사업을 일본 시민단체들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조세이 탄광에서는 1942년 해저 갱도가 무너져 한반도 출신자 136명 등 183명이 숨졌는데, 유골은 아직 해저에 남아 있다.
공동기구는 또 오키나와(沖繩) 모토부(本部)에 발굴되지 않은 채 묻혀 있는 한반도 출신자들의 유골 발굴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홍걸 민화협 상임대표는 "강제로 끌려와 조국과 부모 형제를 기리며 아리랑을 불렀던 분들의 한(恨)의 눈물을 씻어드리고 유골이라도 조국에 모셔가는 것이 8천만 우리 민족의 책무이며 사명"이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유골 발굴·봉환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골 봉환은 개인적으로는 동북아 평화의 상징인 아버지(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업을 이어가는 일이기도 하다"며 "(아버지의) 화해 협력 정책은 남북 뿐 아니라 일본과도 유대 관계를 유지해 동북아 전체의 번영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북측 민화협과 함께 일본에 있는 조선인들의 유골송환을 위한 남북공동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한 단체가 주최한 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조선총련 관계자들이 참석하기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선오 조선총련 국제통일국 부국장은 "일본 정부의 제재로 인해 북측 민화협이 참석하지 못해 이번 행사만 조선총련이 대리해서 참석한 것"이라면서도 "유골 봉환이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북남과 일본이 연대하는 운동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가능하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수광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사무국장은 "식민지 시대 조선반도 출신자의 유골송환 운동에 북과 남이 처음으로 합의한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남 공동 유골송환 운동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걸 상임대표는 "앞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각지에서 유골 발굴과 봉환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 쪽 단체들과의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골 봉환 운동은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일본을 압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으로 역사의 피해자를 위로하고 헤아리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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