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통상 전문가들 무역협상 다변화 필요성 강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상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한국 등 다른 국가와 무역협상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통상 전문가들은 메르코수르-EU 협상이 20년 가까이 계속되는 사실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한국과 캐나다 등 다른 국가와의 무역협상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메르코수르가 무역협상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캐나다 등과의 협상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 문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0년부터 협상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양측은 지난달 중순 벨기에 브뤼셀에서 각료회담을 열었으나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이후 8월 중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후속회담을 열기로 하는 등 협상 타결의 의지를 확인했다.
양측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소고기·설탕·에탄올 등 농축산물 시장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며 잇달아 낙관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5월 한국과 무역협정(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무역협정은 FTA와 실질적으로는 동일하지만, 메르코수르 측 요청을 반영한 표현이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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