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희종 묻힌 강화 석릉 주변 무덤서 중국 동전 출토(종합)

입력 2018-08-07 10:30  

고려 희종 묻힌 강화 석릉 주변 무덤서 중국 동전 출토(종합)
무덤 118기 중 6기 1차 발굴…"다양한 묘제 확인·귀족 무덤으로 추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고려 제21대 왕 희종(재위 1204∼1211)이 묻힌 강화 석릉(사적 제369호) 주변 고려 시대 무덤들에서 고려 도기와 청자, 중국 북송대 동전이 나왔다.
희종은 아버지 신종 시절부터 국사 전반을 좌우하던 최충헌을 제거하려다 실패하면서 폐위 후 강화도에 유배됐다. 이후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다 1237년 강화 교동 한 사찰에서 숨졌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5월부터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의 석릉 주변 고분군 중 무덤 6기를 발굴 조사한 결과, 강화도 천도(1232∼1270)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고려 시대 무덤 양식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석릉 주변에는 5개 능선에 무덤 118기가 군집을 이루며 분포한다. 연구소는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석릉과 주변 고분군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무덤 6기를 1차 조사했다.
천도 이전 것으로 보이는 무덤 1기는 할석조(割石造·깬돌로 만듦)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로 파악됐다. 이곳에서는 11∼12세기 양식으로 판단되는 도기병, 작은 유병(油甁), 청자 그릇이 출토됐다.
천도 이후 무덤은 목관묘(木棺墓·널무덤) 2기와 판석조(板石造·널돌로 만듦) 석곽묘 1기, 할석조 석곽묘 2기로 드러났다.
판석조 석곽묘는 도굴로 내부가 심하게 훼손됐으나, 무덤방 입구에서 지도원보(至道元寶), 회령원보(熙寧元寶) 같은 중국 북송대 동전 5점이 나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왕릉 주변에 밀집해 있는 만큼 고분군은 희종과 관련 있는 귀족들 무덤으로 보인다"라면서 "6기 모두 도굴된 상태라 그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밝혀줄 유물이 대거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에도 석릉 주변 고분군의 2차 발굴조사를 포함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 분묘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