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응급실에 실려 온 여성 심근경색 환자가 여의사의 치료를 받는 경우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네소타 대학 트윈시티 캠퍼스 경영대학의 브래드 그린우드 교수 연구팀이 1991~2010년 플로리다 주내 전체 의료기관에 입원한 심근경색 환자 58만1천845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중 남성 환자는 33만8천642명, 여성 환자는 24만3천203명이었고 전체 환자 중 대부분인 52만78명이 남자 의사, 6만1천719명이 여의사의 치료를 받았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 여의사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남성 환자가 11.8%, 여성 환자가 12%로 0.2%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러나 남자 의사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남성 환자가 12.6%, 여성 환자가 13.3%로 0.7%의 차이가 있었다.
이는 여성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서 남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 여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사망률이 3배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린우드 교수는 설명했다.
환자의 연령, 인종, 성별, 병력, 의료기관의 수준 등 여러 가지 교란요인을 고려했어도 여성 심근경색 환자는 응급실에서 여의사보다 남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 생존 가능성이 여전히 낮았다.
연구팀은 확실한 것은 아니라면서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여성 환자는 같은 성인 여의사의 진료를 받을 때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여의사는 환자로부터 심근경색 판단에 도움이 되는 여러 단서를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여성 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심근경색과 관련된 여성 특유의 증상을 여의사가 남자 의사보다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남자 의사들은 심근경색을 전형적인 '남성형' 질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 진단이 신속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학회(AHA) 대변인 니카 골드버그 박사는 남성과 여성은 심근경색 증상이 다를 수 있으며 여성의 증상은 다소 모호한 경우가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8월 6일 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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