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대표단 미 방문, 갈등해결 모색"…터키리라화 불안 지속(종합)

입력 2018-08-07 17:10  

"터키대표단 미 방문, 갈등해결 모색"…터키리라화 불안 지속(종합)
터키 매체 보도…시리아·무역분쟁·美목사 구금 등으로 관계악화
미 제재 부과 후 매일 리라달러 환율 최고치 경신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인 구금과 시리아 문제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겪는 터키가 해결책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터키 정부 대표단이 7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DC를 찾아 양국 현안 해결을 시도한다고 뉴스채널 CNN튀르크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최근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양국의 갈등 현안은 ▲시리아 사태 해법 ▲앤드루 브런슨 목사 등 미국인 구금 ▲무역분쟁 ▲이란 제재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1일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장기 구금한 데 항의하며 터키에 제재를 부과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4일 보복 조처를 지시하며 충돌했다.
미국은 이달 3일 터키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검토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터키가 GSP 자격을 상실하면 17억달러(약 1조9천억원)에 달하는 터키산 제품에 관세 특혜가 사라져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
앞서 6월에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에 터키도 상응하는 관세 부과로 보복했다.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주말을 지나 6일 열린 외환시장에서 리라달러 환율은 1 미 달러 당 5.4250리라까지 치솟으며 3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라유로 환율도 1유로당 6리라 심리적 저지선이 깨졌다.
CNN튀르크는 양국이 몇 가지 현안에 대해 사전합의를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양국의 우선 안건은 브런슨 목사 등 미국인 구금 사태 해소방안인 것으로 터키 언론은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 이하 미국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터키에 브런슨 목사 석방을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1993년 터키에 입국한 브런슨 목사는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미국은 브런슨 목사 장기 구금에 항의해 압둘하미트 귈 터키 정부 법무장관과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에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에 맞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만일 미 행정부의 내무 및 법무장관이 터키에 그 어떤 것이라도 소유하고 있으면 모두 동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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