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美경호업체 직원 시신 매달려…美-이라크, 팔루자 첫 전투 계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파괴했던 이라크 팔루자의 철교가 재개통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해당 철교의 재건 공사를 마치고 재개통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130만 달러(약 14억6천만원)가 투입된 이번 사업은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정부와 함께 추진했다고 유엔개발계획은 밝혔다.
유엔개발계획이 '상징적인 건축물'이라고 표현한 270m 길이의 이 철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듬해인 2004년 3월 이라크 저항세력이 미국 민간 경호업체 '블랙워터' 경호원 4명을 살해한 뒤 불에 탄 시신을 거꾸로 매달았던 곳이다.
이는 미국의 공격을 불러 팔루자에서의 첫 전투로 이어졌다.
2015년 6월에는 당시 팔루자를 장악한 IS가 이 다리에 이라크 군인 1명을 매달기도 했다. IS는 그해 말 이라크군이 이 지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이 철교를 폭파했다.
재개통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월에는 유프라테스 강을 가로지르는 이 철교 수면 아래와 강둑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강경 수니파의 밀집 거주지역인 팔루자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2014년 1월 IS가 장악했으나 2016년 6월 이라크군이 탈환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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