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엠팻 클래식음악축제'…마포 전역이 클래식 공연장으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공간에 예술적·문화적 가치를 더하는 것이 이번 축제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예술의 감동을 전하고자 합니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26일까지 50일간 '제3회 엠팻(M-PAT) 클래식 음악축제'를 연다. 공연 횟수는 70회, 참여 아티스트는 5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축제다.
상암동 월드컵공원 수변 무대를 비롯해 목욕탕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행화탕, 마포중앙도서관, 서울여고, 아현시장, 홍대 라이브클럽 등 마포구 곳곳 일상 공간이 클래식 공연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많은 시민과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며 "퇴근길, 등하굣길, 여가 등 시민들의 일상에 선물처럼 스며드는 음악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오는 9월 14~15일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공원 내 수변에 가설무대를 세워 100분 내외로 압축한 버전의 전막 오페라를 선보인다. 유명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을 감상한다.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국제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테너 김건우와 소프라노 안지현 등이 출연하고 주목받는 여성 연출가 정선영이 연출을 맡았다.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박정자, 손숙, 윤석화 등 명배우 3명이 문학과 클래식 음악이 결합한 낭독음악회를 연다.
박정자는 이육사, 박용재, 이원 등의 시를, 윤석화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손숙은 드뷔시가 영감을 받은 프랑스 문학을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손숙은 "하루키 대표작 속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하는 음악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다"며 "클래식 음악을 향한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반적 클래식 음악회 격식을 파괴한 자유롭고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거리 버스킹 형식을 차용한 음악회, 홍대 라이브클럽에서 열리는 실내악 연주회, 게스트하우스에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음악회, 초등학생을 위한 클래식 캠핑 등도 눈길을 끈다.
누구나 생활 가까이에서 문화를 누리도록 한다는 취지에 공연 대부분은 무료로 진행한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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