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마더', 서울드라마어워즈 본심 진출

입력 2018-08-07 16:15  

'쌈 마이웨이'·'마더', 서울드라마어워즈 본심 진출
독일 작품 강세 속 넷플릭스 첫 출품도 눈길
심사위원장 유동근 "주체적 여성의 삶 다룬 작품 두드러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박서준의 대세 가도를 닦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이보영·이혜영의 열연이 돋보인 '마더'가 나란히 서울드라마어워즈 본심에 올랐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본심 진출작(자)을 발표했다. 비경쟁 부문 중 초청작도 공개했다.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3회를 맞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유일 국제 TV드라마 페스티벌로 올해는 56개국에서 268편을 출품해 지난해 기록을 경신했다. 그중 예심을 거친 작품 28편과 28명의 제작자·배우가 본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유럽 드라마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심사위원단은 독일 작품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단편 부문 '54 아워즈(hours)'는 1988년 독일 한 은행에서 시작된 54시간 동안의 인질극 실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비도덕적인 언론 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루는 동시에 범인과 경찰의 심리전, 인질로 잡힌 시민의 공포 등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코미디 부문 '자라 - 와일드 타임즈'(Zarah - Wild Times)는 1970년대 초 독일에 만연한 가부장제와 성차별에 맞서 싸우는 페미니스트 '자라'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역시 세밀한 인물묘사가 돋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독일을 배경으로 한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도 작품상 장편 부문, 개인상 연출, 작가, 남자배우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 작품 감독은 영화 '향수',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톰 튀크베어.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두 편이 본심에 올랐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는 이보영이 주연한 tvN '마더'가, 코미디 부문에서는 박서준·김지원의 로코(로맨스코미디) KBS 2TV '쌈 마이웨이'가 이름을 올렸다.



'마더'는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드라마 시상식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부문에도 노미네이트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아쉽게 최종 수상은 불발됐는데,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다.
'쌈 마이웨이' 임상춘 작가는 개인상 작가 부문에도 함께 올랐다. 또 '마더'의 이보영은 개인상 여자 연기자 부문 후보가 됐다.



3년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배우 겸 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이사장 유동근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드라마일지라도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성이 존재한다"며 "또 전반적으로 작품들이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장르극이 강세를 보이고, 영국 등 전통적인 드라마 강국들이 트렌드를 주도하지만 독일, 호주, 이스라엘, 터키 등에서 개성 있는 화법의 다양한 작품을 내놔 반갑다"며 "올해는 또 주체적인 여성의 삶에 주목하는 작품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기자 입장에서 우리나라 드라마도 트렌드를 주도하는 반열에 올라서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신흥강자 넷플릭스가 자체 오리지널 작품인 '블랙미러 시즌4 - 크로커다일'과 '지정생존자 시즌2'를 처음으로 출품해 관심을 끈다. 이 중 '블랙미러 시즌4'는 단편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 측은 "웹드라마든 넷플릭스든 장편, 단편 등 장르만 구분돼 있다면 출품을 받고 있다"며 "기준은 늘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경쟁 부문 초청작 선정 결과도 공개돼 내달 있을 시상식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청작은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 S7'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최근에는 일부 에피소드를 한국에서 촬영해 화제가 됐다. 주연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시상식에 참여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각 부문 최종 수상작은 오는 9월 3일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시상식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하고 9월 4일 SBS TV에서 방송한다. 또 조직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2주간 VOD로 수상작들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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