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장례식 참석 주민 9명 식중독 사망…20명 입원 치료

입력 2018-08-08 01:19   수정 2018-08-08 10:05

페루서 장례식 참석 주민 9명 식중독 사망…20명 입원 치료
"쥐약·살충제에 음식 오염된 듯"…한달새 두차례 집단 식중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페루에서 장례식에 참석했던 주민들이 식중독에 걸려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이 보건당국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서남부 아야쿠초 시 산 호세 데 우수아 지구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참석한 주민들이 무더기로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다.
2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15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입원자 가운데는 고인의 아들 2명과 시장도 포함됐다.
식중독 증세를 보인 주민들은 상주 측이 제공한 고기 스튜를 먹고, 발효한 옥수수로 만든 맥주인 치차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언론은 쥐약이나 살충제에 오염된 음식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존 틴코 바우티스타 아야쿠초시 보건 국장은 "주민들이 장례식에 참석한 지 몇 시간 후에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면서 "현장에 급파된 전문가들이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은 한 달 사이 두 번째다.
앞서 카녜테 주에서 10여 개 학교의 학생 수백 명이 아침 무료 급식을 먹고 탈이 난 바 있다.
아침 무료 급식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 정부 복지 프로그램 중 하나다.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를 벌여 과일 주스가 상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급식을 제공한 업체는 집단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 제공]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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