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교도소 환경 '아슬아슬'…1∼4월 55명 사망

입력 2018-08-08 02:03   수정 2018-08-08 02:59

브라질 리우 교도소 환경 '아슬아슬'…1∼4월 55명 사망
대부분 각종 질병으로 사망…폭동·탈옥 부추길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교도소의 환경이 극도로 열악해지면서 수감자 사망이 늘고 있다. 자칫하면 폭동과 탈옥이 잇따를 수 있는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리우 주 치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월에 리우 지역 50여 개 교도소에서 수감자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틀에 한 명꼴로 수감자가 사망했다는 뜻이다.
대부분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각종 질병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난 2월부터 군병력이 리우에 투입된 이후 사망자가 줄었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는 266명이었다.
현재 리우 주 정부의 공공치안·교정·소방 행정은 리우에 주둔하는 군사령관의 지휘를 받고 있다.
한편, 브라질 공공안전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국의 교도소 수감자는 2016년 현재 72만6천700명이다. 실제 수용 능력인 36만여 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2016년 기준 브라질의 교도소 수감자 수는 미국(210만 명)과 중국(160만 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공공안전부는 수감자가 2025년에는 147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코넥타스(Conectas)는 "전 세계적으로 교도소 수감자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폭력지수가 높은 브라질만 이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수감자 수가 조만간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정부는 교도소 증축 등 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경제침체에 따른 재정위기가 계속되면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도소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수감자 과다 수용과 열악한 시설,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은 교도소 폭동과 탈옥 사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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