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7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인수해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려 증시를 출렁거리게 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라고 밝혔다.
주당 420달러로 환산한 테슬라 시가총액은 710억 달러(약 79조 원)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증시 개장 이전에 344달러였다.
머스크의 트윗은 현 주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지분을 공개 매수함으로써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머스크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여러 차례 충돌한 적이 있다.
주당 420달러는 현 시세에 20%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가격이다.
그러나 이 트윗이 적법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미 IT매체들은 전했다.
머스크의 트윗 언급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약 8% 급등한 주당 371달러까지 치솟았다.
IT매체 더 버지는 "머스크가 진지하게 이 방안을 검토하는 것인지, 농담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과거 때때로 트위터에 농담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매수 가격으로 제시한 '420'이 마리화나를 지칭하는 코드여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해석도 나왔다.
머스크가 터널 굴착회사 보어링 컴퍼니를 시작할 때도 농담처럼 트윗을 올렸는데, 이 프로젝트는 로스앤젤레스·시카고 등과 계약을 하고 현재 시범적으로 굴착 사업을 진행 중이다.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테슬라 측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20억 달러 상당의 테슬라 지분을 확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펀드를 관장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테슬라 지분 3∼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