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에 대한 고민…'너도 인간이니' 7.8%로 종영

입력 2018-08-08 09:46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너도 인간이니' 7.8%로 종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인간다움에 대한 큰 메시지는 남겼지만, 로봇을 다룬 드라마라는 장르적 장벽 때문에 다수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너도 인간이니' 최종회 시청률은 6.5-7.8%로 집계됐다.
최종회는 로봇 남신Ⅲ(서강준 분)이 인간 남신(서강준 분)을 구하고 서종길(유오성 분)이 쏜 총에 대신 맞아 바닷속으로 사라졌지만 1년 후 다시 강소봉(공승연 분) 앞에 나타나 행복하게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이 주인공인 SF 장르이지만 '너도 인간이니'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다.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의 1인 2역을 맡은 서강준은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망나니 재벌 3세와 순수한 로봇을 자유자재로 오갔으며 인간 남신인 척을 하는 로봇 남신, 로봇 남신인 척을 하는 인간 남신까지 사실상 1인 4역을 소화했다.
서강준은 자칫 잘못하면 어색하거나 '오글거릴' 수 있는 로봇 연기를 눈빛과 말투로 설득력 있게 표현했으며 특히 로봇 남신Ⅲ가 인간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의지가 생기고 변해가는 모습은 극의 큰 포인트였다.
김성령, 유오성, 박영규 등 중견 연기자들도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았다.



100% 사전제작드라마로 완성도도 높았다.
로봇을 구현하기 위한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과 초반부 체코의 아름다운 풍광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진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인공지능(AI)은 사람들에게 과연 이로울 것인지 등의 굵직한 메시지를 남겼지만, 초반의 부진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월드컵 중계에 따른 결방도 시청률 상승세를 막았다.
재벌가 권력싸움은 식상한 소재이고 회장 자리를 노리는 서종길이 입체적이지 않은 악역이라 그의 행동 패턴이 뻔하고 예상 가능하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너도 인간이니'는 해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첫 방송 전 프랑스 칸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MIPTV 2018)에서 주목받은 후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몽골, 필리핀에 수출됐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드라마피버를 통해 미국, 유럽, 중동, 인도 등 150개국에 동시 전송되고 있으며 현재 미주지역 포맷 수출도 협의 중이다.
한편, 전날 동시간대 방송된 SBS TV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시청률 7.6-9.1%, MBC TV '사생결단 로맨스'는 2.7-2.9%를 기록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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