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력발전소 안전점검 실시…신규 발전소 건설 전면 보류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본 라오스가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현지 일간 비엔티안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라오스 정부는 통룬 시술릿 총리 주재로 최근 이틀간 댐 사고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전국에서 진행 중인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일제 안전 진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건립돼 운용 중인 수력발전소는 물론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수력발전소도 안전 진단 대상에 포함된다.
안전 진단 과정에서 드러난 불법 시공 등 사례는 건별로 정부에 보고되고, 사고 방지 대책도 마련된다.
라오스 정부는 또 신규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전면 보류하고, 전체적인 수력발전 전략과 계획을 재검토해 그 결과를 향후 방향 설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수력발전 관계 장관들이 모두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도 결정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23일 SK건설이 시공 중이던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州)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 가운데 1곳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하류 지역인 사남사이 인근의 13개 마을이 침수 피해를 봤다.
라오스 정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지금까지 3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실종됐다. 수천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태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과 국경을 맞댄 라오스는 동남아시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메콩 강에 다수의 댐을 짓고,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인근 국가에 수출하는 이른바 '동남아 배터리' 전략을 실행해왔다.
이 전략에 따라 라오스는 지금까지 모두 46개의 수력발전소를 지어 가동하고 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54개 수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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