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케, 러시아 2대 주주의 지분 인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스포츠 재벌 스탠 크론케(71)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지분율 100% 주주가 된다.
8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신의 회사 KSE를 통해 아스널 지분의 67%를 보유하고 있던 크론케는 2대 주주인 러시아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보유한 나머지 3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 5억5천만 파운드(약 7천965억원)는 은행 대출로 마련했다.
크론케는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와 축구메이저리그(MLS) 콜로라도 래피즈,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콜로라도 애벌랜치 등을 보유한 프로 스포츠계 거물이다.
2007년부터 아스널 지분을 사모은 크론케와 우스마노프는 아스널 소유권 다툼을 벌이던 라이벌이었으나 결국 우스마노프가 백기를 든 것이다. 지난해에는 우스마노프가 크론케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크론케가 거부했다.
우스마노프의 지분까지 인수해 크론케의 지분율이 90%를 넘기면서 규정에 따라 나머지 소액주주들은 의무적으로 크론케에게 지분을 넘겨야 한다.
소액주주인 아스널 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아스널 서포터스 트러스트'(AST)는 크론케의 지분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아스널에게 끔찍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아스널 팬들은 주식가치 때문이 아니라 구단의 미래를 신경 쓰는 관리인으로서 구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크론케가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 팬들의 목소리와 참여가 무력화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팬들은 또 크론케가 대출을 받아 인수 비용을 댔기 때문에 선수 영입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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