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월 강수량 평년 13% 가뭄 우려…비 소식은 '감감'

입력 2018-08-08 11:46   수정 2018-08-08 15:14

제주 7월 강수량 평년 13% 가뭄 우려…비 소식은 '감감'
지하수 관정, 저수지, 용천수 등 급수원 최대한 동원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에 한 달째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가 앞으로 한동안 비 예보도 없어서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7월 강수량은 36㎜로, 평년 274.9㎜의 13.1%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제주와 서귀포 두 지점 모두 기상관측이 이뤄진 1961년 이후 2번째로 적은 것이다. 7월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해는 가뭄이 기승을 부렸던 2013년으로, 당시 16.8㎜에 그쳤다.
7월 강수일수도 6일에 그쳐 역대 3번째로 적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제주도 누적 강수량은 941.6㎜로 평년 762.4㎜의 1.2배 수준을 보여왔으나, 장마가 평년보다 매우 이른 지난달 9일 종료돼 7월 강수량은 매우 줄었다.
최근 1개월(7월 6일∼8월 5일) 무강수일 수는 제주와 서귀포 모두 26일을 기록했다. 5㎜ 이하로 비가 찔끔 내린 날까지 포함한 무강수일 수는 제주 30일, 서귀포 29일로 한 달째 비 소식이 뜸한 상태다.
게다가 당분간 제주에는 비 소식 없이 낮 최고 33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으며, 향후 1∼3개월 전망을 봐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추정돼 가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기상정보를 보면 이날 오전 기준 도내 35개 관측지점 가운데 6곳이 토양수분장력 500킬로파스칼(kPa) 이상인 '매우 건조', 14곳이 토양수분장력 100∼500kPa인 '초기 가뭄' 상태를 보인다.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유관기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가뭄극복 현장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이 일대에서는 당근 파종기를 맞았음에도 가뭄 탓에 파종하지 못하거나, 이미 파종했음에도 싹이 시드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는 생육기 당근, 콩 파종을 마친 곳을 중심으로 공공용 지하수 관정 891곳, 민간 지하수 관정 4곳, 저수지 5곳, 용천수 7곳 등 급수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필요한 농가에 10t 규모 이동식 물 저장조를 대여해 물 공급을 돕고 있다. 고령농가에는 가축방역용 광역방제기로 급수 지원을 한다.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과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7일 파종기에 폭염과 가뭄을 맞아 비상이 걸린 제주시 구좌읍 당근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도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종서 제주지방기상청장도 지난 7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마련된 가뭄극복 현장상황실을 찾아 피해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마을 노인회관을 찾아 폭염 시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폭염 예방 물품을 전달했다.
제동목장은 목장 내 17만t 규모 저수지를 개방, 행정당국과 협조해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가에 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적으로 가뭄이 발생할 경우 즉시 기상 가뭄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방재 유관기관의 재난대응과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기상기후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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