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미투 관련 보도관행·언론인 의식조사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내 언론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등 여성문제를 보도하면서 피해자 인권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 자극적인 재구성 등의 문제들 드러낸 원인 중 하나가 남성중심의 보도관행과 언론사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오는 10일 서울 중구 엘더블유(LW) 컨벤션에서 '여성문제 관련 보도관행 및 언론인 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세은 강원대 교수와 홍남희 연세대 교수는 '미투 보도를 통해 본 한국 저널리즘의 관행과 언론사 조직문화'를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언론사 내 부장 이상 간부급 여성 비율이 언론사가 여성 관련 문제를 다룰 때 차이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성 간부급 수가 적을 경우 여성문제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지 않거나, 다루더라도 전형적인 성별 고정관념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도관행과 언론사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언론인의 젠더 감수성 강화를 위한 교육, 언론사 내 여성기자와 간부급 여성 비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이숙 동아대 교수, 김은진 부산대 교수는 국내 주요 방송사 저녁 뉴스의 미투 운동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한다.
이들은 서지현 검사 방송인터뷰 직후 약 40여일간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미투 관련 TV 보도의 성과와 한계가 무엇인지 짚어본다.
발표에 이어서는 언론과 학계 대표자들이 토론을 진행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와 조직의 남성성을 고발하는 운동으로 확산하는 데 언론보도가 크게 기여했지만 자극적인 보도로 2차 고통을 주는 사례가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그간의 보도관행을 되돌아보고 남성 중심적인 언론사 내부 조직문화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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