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극단갯돌과 세계마당아트진흥회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목포 유달예술타운 일대에서 '제18회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를 연다.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은 전국 순수민간예술축제 중 가장 우수한 축제사례로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야외 공연작품을 초청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는 공연예술축제다.
'도시의 꿈'이란 슬로건으로 개·폐막놀이를 비롯해 라오스, 코트디부아르, 볼리비아, 중국,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해외 7개국의 민속음악과 마임 등이 초청됐다.
31일 개막놀이는 목포교도소 4·3 희생자 진혼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시민과 함께 목원동 벽화마을 도로변에서 합류해 거대인형 옥단이와 시민 옥단이들이 물지게를 짊어지고 유행가를 부르며 한바탕 난장이 펼쳐진다.
해외초청작은 아시아 전통 민속음악을 중심으로 관람객에게 한국전통음악과 아시아 음악을 비교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국내 공연으로는 건물 벽면과 크레인을 이용해 공중으로 날아올라 한편의 환상동화를 펼칠 창작중심 단디의 공중퍼포먼스 '단디우화'가 공연된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와 그들을 찾는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는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 전통 굿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유쾌한 콘서트 악단광칠의 '복을 파는 유랑악단', 다양한 인형과 한국전통신앙을 신나는 인형극으로 선보일 극단 마루한의 문짝인형극 '꼬마장승 가출기' 등이 선보인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제주처서영맞이굿', 전통인형극 '서산박첨지놀이', 하야로비 무용단의 창작춤 '꿈꾸는 꽃, 바랄', 매직유랑단의 '벌룬서커스' 등 국내 40여 작품이 마당을 뜨겁게 달군다.
작년부터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목포 로컬스토리'는 올해 총 5개의 공간을 선정해 목포의 역사문화공간 스토리와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다.
옛 목포교도소에서 제주 4.3희생자 진혼제, 영화 '1987' 연희네 슈퍼에서의 거리공연과 동굴파티, 1954년 준공된 경동성당에서의 멜라콩을 소재로 한 시민야외극 등이 펼쳐진다.
세계마당페스티벌 손재오 예술감독은 8일 "예산 부족으로 기존 차 안 다니는 거리 일대에서 유달예술타운으로 축제장을 옮겼지만, 마당을 더욱 집중화할 수 있게 구성했고 시민이 목포에 살면서 자긍심을 갖고 목포의 가치와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목포 로컬스토리 프로그램을 통해 주제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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