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의 공세…상반기 문화콘텐츠 흑자 3년만에 최소

입력 2018-08-11 06:21  

할리우드 대작의 공세…상반기 문화콘텐츠 흑자 3년만에 최소
중국의 '한한령 완화' 미진한 영향도 작용한 듯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올해 상반기 마블 영화를 비롯해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달아 수입되면서 문화콘텐츠 관련 흑자가 3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6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수입-지급) 흑자는 1억5천6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2015년(1억1천17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작다.
올 상반기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收入)이 3억7천470만달러로 14.6% 늘었으나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이 2억1천790만달러로 무려 48.2% 증가한 탓이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의 지급 증가율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음악과 영화, TV 프로그램 등의 수입(수출로 벌어든인 돈)과 지급(수입으로 지급한 돈)에서 발생하는 수지다.
2010년까지는 한국이 주로 적자를 보거나 흑자를 내도 규모가 미미하던 부문이었다.
그러나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5년 연간 기준으로 2억4천490만달러 흑자를 내며 전년 대비 흑자 규모가 3배 불어났고 2016년엔 2배 이상 늘어난 5억1천980만달러 흑자를 찍었다.
한류 열풍과 함께 급격히 확대한 점을 고려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흑자가 한동안은 '한류 흑자'로도 통할 정도였다.
그러나 2016년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흑자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은 한국 문화콘텐츠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전년의 반 토막 수준인 2억7천4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준 수지 흑자폭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한중이 지난해 말 관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한한령 완화 조짐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반면 올 상반기 할리우드 영화 개봉이 늘어나면서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마블 영화인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비롯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블랙 팬서', '데드풀2'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 인기를 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이 과거 사례에 비춰 유달리 크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할리우드 영화를 들여온 금액 때문에 지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표] 최근 5개년 상반기 기준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수지 추이(단위 : 백만달러)

┌────┬───────┬────────────┐
││ 상반기 기준 │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
├────┼───────┼────────────┤
│ 2014년 │ 10.2 │ 121.4% │
├────┼───────┼────────────┤
│ 2015년 │111.7 │ 995.1% │
├────┼───────┼────────────┤
│ 2016년 │285.3 │ 155.4% │
├────┼───────┼────────────┤
│ 2017년 │179.9 │ -36.9% │
├────┼───────┼────────────┤
│ 2018년 │156.8 │ -12.8% │
└────┴───────┴────────────┘

※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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