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하악하악', '절대강자' 등 산문집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가 신작 '이외수의 캘리북'(출판사 해냄)을 펴냈다.
작가가 나무젓가락으로 꾹꾹 눌러 쓴 캘리그라피에 색깔을 입힌 작품들을 수록했다. 그동안 작업한 300여 점 중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작품 50편을 추려 실었다.
책 형식과 제본도 기존 틀을 벗어나 한 장 한 장씩 낱장으로 구성해 책 크기 상자에 담았다. 종이 앞장에는 캘리그라피 작품을, 뒷장에는 이를 풀어쓴 여러 문장의 글을 실었다.
'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라는 글 캘리그라피 작품 뒤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한밤중. 3월 다목리에 새벽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봄비라고 하기에는 목덜미가 너무 시리고 겨울비라고 하기에는 우수경칩 절기가 너무 무색합니다. (중략) 하지만 아무리 매서운 꽃샘바람도 햇빛 앞장세우고 왁자지껄 내달려 오는 봄을 막을 수가 있을까요."
'늘 사랑하며 살겠습니다'라는 글 뒤에는 "화폭에만 여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여백이 곧 풍류다"라고 썼다.
100쪽. 1만9천800원.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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