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소셜미디어에 사진도 게시…"조기진단 후 치료 시작"
이례적 투병 공개…'관심·우호 여론 유도 의도' 관측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시리아내전 승리를 목전에 두고 최근 공개 행보를 재개한 퍼스트레이디 아스마(42)가 유방암 치료를 시작했다고 대통령실이 공개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8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아스마가 유방암 조기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병문안을 온 아사드 대통령과 수액을 맞는 아스마가 마주 보며 미소 짓는 모습과 무언가를 바라보는 아스마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대통령실은 "아스마 알아사드가 유방암 조기진단을 받았고 용기와 믿음으로 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영 사나통신도 아스마가 다마스쿠스의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아스마는 "나의 결심은 여러분이 지난 여러 해 동안에 실천한 확고함과 끈기로부터 온다"는 말로 투병 의지를 다졌다.
대통령실은 아스마의 유방암 사실을 공개하면서 다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미국과 달리 퍼스트레이디나 여성 고위직의 질병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아랍권에서 일반적인 문화가 아니다.
아스마는 지난달 시리아를 방문한 러시아군 전사자 유족을 만나는 일정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이는 아사드 정권이 내전 승리의 자신감을 과시하고, '정상국가'로 복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됐다.
유방암 투병 사실 공개도 40대 초반 나이의 퍼스트레이디가 겪는 '역경'과 이를 응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부각, 정권에 대한 관심과 우호 여론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출생의 아스마는 시리아내전 전까지만 해도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막의 장미'나 '아랍의 다이애나' 같은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과 내전 발생 이후에는 자국민 수십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남편을 두둔한 발언으로 '지옥의 퍼스트레이디'로 평가가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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