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알베르토 후지모리(80) 전 페루 대통령이 작년 말 사면된 이후 4번째 입원 치료를 받아 건강이 악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후지모리는 지난 5일 심장부정맥에 갑작스러운 이상으로 수도 리마의 센테나리오병원에 긴급후송돼 치료를 받고 8일 퇴원했다고 볼리비아 신문 엘 데베르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후지모리는 폐암과 설암 검사도 받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리는 이미 설암으로 투병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일본계인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집권 기간 학살과 납치, 횡령 등의 혐의로 2009년 25년형을 선고받고 12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작년 12월 당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후지모리는 사면된 이후 이번까지 모두 4차례 입원 치료를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후지모리의 주치의인 알레한드로 아기나가는 "후지모리의 건강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해 건강이 악화했음을 시사했다.
사면과 관련해 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린 쿠친스키가 후지모리의 아들인 켄지의원과 '탄핵안 부결'이라는 이면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쿠친스키는 지난 3월 의회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사임한 바 있다.
한편 페루 의회는 지난 6월 부패 혐의를 받는 켄지 의원의 자격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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