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전설+간판+친구' 트라이애슬론 첫 金 위해 의기투합

입력 2018-08-13 06:45  

[아시안게임] '전설+간판+친구' 트라이애슬론 첫 金 위해 의기투합
트라이애슬론 혼성릴레이 금메달 목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대표팀이 혼성릴레이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린다.
트라이애슬론 불모지 한국에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선물한 '전설' 장윤정(30·경주시청)이 '철인 소녀'에서 '간판'으로 올라선 정혜림(19·통영시청)과 손을 잡았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한국 남자 트라이애슬론을 이끈 동갑내기 친구 허민호(28·대전시청)와 김지환(28·통영시청)도 힘을 보탠다.
트라이애슬론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장윤정이 동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혼성릴레이에서 허민호, 김지환, 정혜림, 김규리가 이어 달려 은메달을 수확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큰 성과를 기대한다.
트라이애슬론 개인전은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소화해야 하는 '극한의 종목'이다.
허민호와 김지환은 8월 31일, 장윤정과 정혜림은 9월 1일 팔렘방에서 개인전을 치른 뒤, 2일 네 명의 선수가 수영 300m, 사이클 6.3㎞, 달리기 2.1㎞씩을 뛰는 혼성릴레이에 참가한다.
네 명 모두 "혼성릴레이 금메달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고 같은 목표를 내세웠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3위에 올라 한국 트라이애슬론에 첫 메달을 안긴 장윤정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다.
장윤정은 "부상 때문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4년 정도 엘리트 선수로 뛰지 않았다"며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님이 '혜림이와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한 번 따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언하셨고 나도 의욕이 생겼다. 지난해부터 다시 엘리트 선수로 뛰었다"고 전했다.
장윤정은 2013년 전국체전에서 경기 중 과호흡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도 다시 일어나 달린 '전설의 철인'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과 부진으로 의욕이 뚝 떨어졌다.
그 사이 '철인 소녀' 정혜림이 등장했다. 2013년 2월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정혜림은 5개월 만인 2013년 7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나이 제한 때문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2015년과 2016년 아시아선수권 주니어부 2연패를 달성하고 2016년 세계선수권 주니어부에서는 한국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정혜림은 "장윤정 선배와 함께 훈련하며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성인 대회와 주니어 대회의 차이도 느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혼성릴레이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개인전에서도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2006년 주니어대표팀에 함께 발탁돼 13년째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허민호와 김지환도 "일본이 무척 강하지만 우리도 4명이 평소 기록만 내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안 트라이애슬론 최강국은 일본이다. 일본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7개 중 5개를 휩쓸었다.
한국의 철인들은 일본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지각 변동을 일으키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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