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민항국 "수정상황 면밀히 주시"…'다음 단계 조치' 으름장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항공당국은 미국 항공사에 기존의 대만표기를 수정하도록 2주간 시한을 연장했으나 항공사 3곳이 여전히 응하지 않았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대만 표기 수정 시한이던 지난달 25일까지 중국 민항국이 관련표기 수정을 요구한 44개 외국 항공사 중 40개사가 대만, 홍콩, 마카오 표기를 수정했고 나머지 미국 항공사 4개사는 2주간의 말미를 요청해 허용했으나 3개사가 아직도 수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하와이항공 등 4개사는 지난달 25일 중국 민항국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고 2주 후 웹사이트 수정내용을 최종 확인해 달라고 했으나 하와이항공이 공식 사이트에서 대만 정보를 삭제했을 뿐 나머지 3개사는 여전히 웹사이트의 '국가/지역' 옵션에서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과 병렬 표시했다"고 전했다.
중국 민항국 관계자는 향후 대응방침에 대해 "우리는 미국 항공사들의 대만 표기 수정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세부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민항총국은 지난 4월 말 세계 44개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홈페이지 및 홍보자료 표현을 삭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성명에서 중국 요구가 '오웰리언적(전체주의적) 난센스'라며 비판하고, 자국 항공사에 대해 중국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당초 지난 6월 말까지 수정을 끝내라고 요구했으나 다시 수정시한을 지난달 25일로 연장하면서 요구를 따르지 않는 항공사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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