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한 학도병이 부치지 못한 편지 서예 퍼포먼스로 되살아나

입력 2018-08-09 17:03  

산화한 학도병이 부치지 못한 편지 서예 퍼포먼스로 되살아나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김지영 회장과 서예가 김동욱 씨가 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학도호국단 호국공원에서 학도병의 편지를 써내려가는 서예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길이 60m인 천에 대형 붓으로 6·25전쟁 때 포항 전투에 참가한 고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 일부분을 썼다.
고인은 서울 동성중 3학년이던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중 전투에 참가했다가 산화했다.
그는 전투를 앞두고 어머니에게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라고 편지를 썼다.
그러나 끝내 편지를 부치지 못한 채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다.
편지는 고인의 옷 속 수첩에서 발견됐다.
포항여중 전투에서는 학도병 71명이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가 48명이 전사했다. 이 전투는 영화 '포화 속으로'(2010)의 소재가 됐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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