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부터 앱 실행까지'…갤노트 S펜, 스마트 기기로 진화

입력 2018-08-09 21:30   수정 2018-08-10 13:04

'셀카부터 앱 실행까지'…갤노트 S펜, 스마트 기기로 진화
블루투스 탑재해 앱 원격제어…별도 충전 필요 없어
필기구에서 번역·메시징 도구로…"SDK 공개로 영역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10일 공개된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S펜의 진화'다.
노트 시리즈를 대표하는 S펜은 초기에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재현한 필기구의 성격이 강했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마트 기기로 진화했다.
노트9에서는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탑재해 셀카 촬영부터 애플리케이션 실행까지 S펜 버튼 하나로 가능하게 했다.
본체에서 S펜을 빼낸 뒤 버튼을 길게 누르면 바로 카메라가 실행되고, 셀피 모드에서도 S펜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촬영이 이뤄진다.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가 전환된다.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S펜을 길게 누르면 실행할 수 있다. 앱은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데, 카메라·갤러리·음성녹음·유튜브·스노우 등 11종은 버튼을 한 번이나 두 번 누르면 원격제어까지 가능하다.
삼성 덱스나 미러링 기능을 활용해 큰 화면에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띄우고 S펜을 클리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S펜 버튼을 한번 누르면 다음 슬라이드, 두 번 누르면 이전 슬라이드를 볼 수 있다.
노트9 S펜은 블루투스 기능이 꺼져 있을 때도 연결이 유지되며, 별도로 구매한 S펜 역시 기존 S펜 연결을 해제한 후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에너지 저장장치(Super Capacitor)를 탑재해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는 점도 장점이다. 노트9에 꽂기만 하면 약 40초 만에 완전 충전된다. 완충된 S펜은 대기 시간 기준 30분 또는 최대 200번까지 버튼 사용이 가능하다.

S펜의 진화는 곧 노트 시리즈의 역사다.
2011년 첫선을 보인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에서도 펜으로 필기하는 시대를 열었다. 당시 S펜은 팁 지름이 1.6㎜였고, 256단계의 필압을 인식했다.
이듬해 나온 노트2에서는 PC 마우스와 같은 역할로 진화했다. 이미지, 동영상 등에 S펜을 올려두기만 하면 콘텐츠 미리보기가 가능했다.
노트4의 S펜은 노트보다 4배 더 많은 2천48단계 필압을 인식하고 입력 각도와 방향까지 읽어냈다. 또한 원하는 부분만 복사, 저장, 공유하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노트7의 S펜은 번역기로 재탄생했다. 총 38개의 언어를 인식하고, 71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했다. 아울러 최초로 IP68 등급(1.5m 수중에서 30분간 방수)의 방수를 지원했다. 지름은 0.7㎜로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고, 필압은 4천96단계까지 인식했다.
노트8에서는 움직이는 GIF 파일을 이용한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지원했고, 번역 기능은 단어에서 문장으로 확장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가 공개되면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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