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 블루투스 기능 눈길…덱스와 함께 쓰면 간편한 프레젠테이션 가능
S펜 외 특별한 차별점 없어…100만원 넘는 가격도 부담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스마트폰으로 셀피, 특히 그룹 셀피를 찍을 때면 팔을 멀리 뻗은 상태에서 적절한 각도를 찾아 셔터를 누르기 힘들 때가 많다.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 보이거나 '김치', '스마일' 등 특정어를 말하면 사진이 찍히는 기능을 이용해도 시차가 있어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순간에 사진을 찍기 어렵다.
삼성전자[005930]가 새로 발표한 갤럭시노트9은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넣어 '셀카봉'이나 '무선 리모컨'처럼 쓸 수 있게 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9을 써보니 카메라 앱을 실행한 다음 S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사진이 찍히고, 두 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가 전환돼 사진을 찍기 한결 편리했다.
S펜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이뿐만 아니다. 갤러리에서는 버튼을 눌러 이전, 다음 사진으로 이동할 수 있고 음성 녹음, 삼성 뮤직, 비디오, 유튜브 등 앱에서도 재생, 정지를 제어할 수 있다.
MS 파워포인트나 한컴 쇼 등 프레젠테이션 앱을 사용할 때는 다음 슬라이드로 넘기는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개선된 '덱스(DeX)'와 함께 이용하면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일터에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전까지는 스마트폰을 PC처럼 이용하는 덱스를 쓰려면 덱스 스테이션과 키보드, 마우스 등 주변 장치가 있어야 했는데 갤럭시노트9은 HDMI 어댑터로 폰과 모니터를 연결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키보드나 마우스처럼 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갤럭시노트9을 HDMI 어댑터를 통해 실제 모니터에 연결했더니 스마트폰 화면 전체를 큰 버벅거림 없이 터치패드로 쓸 수 있었고, 키보드가 필요한 창을 클릭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바로 키보드가 등장했다.
화면 스크롤이나 드래그 앤 드롭 같은 기능은 스마트폰 터치패드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간단한 업무용으로는 충분한 수준이다.
기본 내장 메모리가 128GB로 전작보다 2배 늘어났고 512GB 모델의 경우 마이크로SD카드와 사용하면 최대 1TB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배터리가 4천㎃h로 전작 대비 21% 늘었고 CPU는 약 30% 이상, GPU는 약 2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보면 휴대폰을 이용해 일하는 비중이 높은 사용자에게 특히 좋을 것 같다.
일과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것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갤럭시노트9은 '워라폰'으로서 훌륭한 스펙을 갖췄지만, S펜을 제외하고는 차별점이 특별히 없다는 점은 아쉽다.
갤럭시노트9은 외양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거의 비슷하고 카메라 사양, 스테레오 스피커 등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동일하다.
화면 크기는 6.4인치로 전작(6.3인치)보다 약간 커졌고 전면 화면 비율은 84.3%로,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 때문에 무게는 195g에서 6g 늘어나 201g이, 두께는 8.6㎜에서 0.2㎜ 늘어난 8.8㎜가 됐다.
측면 메탈 프레임에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모두 일반 사용자가 체감할 만한 수준의 변화는 아니다.
지문인식 센서는 이번에도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되지 않았다. 전작에서 이 센서가 카메라 바로 옆에 위치해 불만을 산 탓에 위치가 카메라 밑으로 변경됐지만, 바뀐 위치 역시 카메라와 거리가 가까워 지문을 인식하면서 카메라를 건드리지 않으려면 꽤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이 밖에 인물, 음식, 동물 등 20개의 촬영 신을 인식해 최적화된 촬영 환경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카메라는 LG전자[066570]가 G7 씽큐에 구현한 것과 비슷한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전작과 비슷한 '합리적인' 가격에 갤럭시노트9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어찌 됐든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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