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안바울의 업어치기, 수백 번 손톱 빠져 완성했다

입력 2018-08-10 06:59  

[아시안게임] 안바울의 업어치기, 수백 번 손톱 빠져 완성했다
유도 간판 안바울, 인내와 집념으로 만든 필살기
"업어치기로 금메달 사냥"



(진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도 국가대표 에이스 안바울(24·남양주시청)을 경기장 밖에서 보면 운동선수라고 알아차리기 힘들다.
키 169㎝, 평소 몸무게 70㎏으로 왜소한 체격을 가진 데다, 피부가 뽀얗고 순한 인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손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손가락 마디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두껍고 피부는 거칠게 갈라져 있다.
특히 성한 손톱이 없다.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안바울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반쯤 사라져있었다.
그는 "며칠 전에 뽑혔다. 흔한 일"이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웃어넘겼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뒤 셀 수 없을 만큼 손톱이 뽑혔다고 한다.
손톱이 뽑힐 때마다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지만, 훈련을 멈출 순 없었다. 손톱이 없어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땐 평소보다 더 많은 붕대를 손가락에 감고 훈련에 임했다.
그래서 완성된 게 안바울의 필살기 '업어치기'다.
은메달을 목에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5경기 중 3경기를 업어치기로 승리했다.
그는 "아직도 손톱이 빠지면 아프다"라며 "그러나 리우올림픽 때 못 딴 금메달을 떠올리면 더욱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말했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 당시 세계랭킹 1위 선수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당시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자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한판패를 당해 눈물을 흘렸다.
다 잡았던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안바울은 리우올림픽 이후 많은 것을 바꿨다.
그는 "리우올림픽 전까진 초콜릿, 과자, 탄산음료 등 군것질을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뒤 군것질 양을 확 줄여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먹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부족한 것을 많이 메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노출된 주특기 업어치기 외에 다른 기술 연마에 집중했다.
그는 "이제 상대 선수들은 내가 왼손 업어치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다 알게 됐다"라며 "오른손 업어치기를 비롯해 상대방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제2, 제3의 필살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기술 연마로 손톱이 더욱 많이 빠지고 있지만, 훈련의 강도를 낮추지 않고 준비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66㎏급 안바울의 이번 대회 가장 큰 라이벌은 미루야마 조시로(일본)다.
2승 2패의 호각세인데, 안바울은 "자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대진상 결승에서 조시로와 만날 것 같은데, 연장전이 예상되는 만큼 잡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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