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 "무고한 의원 납치해 조사" 마두로 비난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유럽연합(EU)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드론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포괄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EU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거부한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EU는 베네수엘라가 겪고 있는 다방면의 위기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적이고 민주적이며, 평화적인 해결책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차 밝힌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지난 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기념식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마두로는 야당 지도자급 의원인 훌리오 보르헤스와 후안 레케센스 등 2명을 범행 가담자로 지목했다.
반정부 학생 간부 출신인 레케센스는 보안 요원들에게 8일 밤 체포됐고, 법원은 콜롬비아에 망명 중인 보르헤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가 하면 제헌의회는 둘의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한편, 마두로가 이번 사건을 야권에 대한 탄압의 빌미로 삼는다고 비난하는 야당 의원들은 레케센스가 체포된 뒤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면서 비어있는 의회 내 그의 좌석에 "실종됐거나 납치됐다"는 손글씨가 적힌 종이를 올려놨다.
레케센스는 인권을 침해당하면서 체포된 뒤 어떠한 외부와의 접촉이나 변호사 접견도 금지되고 있다고 여동생 라파엘라가 전했다.
부모 등 가족과 함께 의회에 증언하기 위해 나온 라파엘라는 연단에 올라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무시되고, 베네수엘라 한 젊은이의 인권이 짓밟혔다"며 레케센스는 마두로의 억압적인 정권에 항의한 죄로 체포된 것이지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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